일본에서 일하는 한국 유학생과 워홀러들의 현실 – 우리가 마주한 근무 환경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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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유학을 오거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건너오는 많은 한국 청년들은, 처음엔 기대에 가득 차 있습니다. "일본어 실력을 키우고, 해외 생활도 경험하고, 돈도 조금 벌어보자"는 마음이죠. 그러나 막상 일본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 생각보다 훨씬 다른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언어의 벽입니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배워왔다고 생각해도, 실제 현장에서는 속도도 빠르고, 사투리도 섞이고, 업무 지시가 생소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편의점이나 음식점처럼 고객 응대가 많은 곳은 일본어에 자신이 없다면 눈치 보며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어 실력 부족을 이유로 퇴근 후 혼자 정리 정돈이나 설거지 같은 뒤처리 업무만 맡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불합리한 근무 조건입니다. 일부 사업장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 이하의 급여를 지급하거나, 주휴수당, 야간수당 등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유학생은 "주 28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고용주가 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경 쓰기보단 오히려 무급으로 일하게 하거나, 타임카드를 조작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워킹홀리데이 참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자 기간이 1년이고, 대부분 단기 체류자로 분류되다 보니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고용주에게 쉽게 무시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어떤 워홀러는 "비자 만료 전까지 돈을 최대한 벌고 가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위험한 일자리도 감수합니다. 예를 들어 공장 야간근무나 택배 물류센터 등에서 심야 혹은 위험 작업을 맡아도, 보장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 내 차별이나 냉대도 존재합니다. "한국인이라서 일본 손님 응대에 적합하지 않다"거나, "일본인은 편하게 쉬지만 외국인은 눈치 보고 일해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심리적인 위축을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가 적은 지역에선 의지할 곳도 없어 고립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일본 노동청이나 법적 상담 창구가 존재하긴 하지만, 언어 장벽과 절차상의 복잡함, 그리고 "일이 더 꼬일까 봐" 문제 제기를 꺼리는 청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모든 아르바이트 현장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일본 내에서도 외국인을 존중하고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업체도 많고, 좋은 직장 동료를 만나 즐겁게 일한 경험을 가진 유학생과 워홀러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례들이 아직도 존재하며, 많은 한국 청년들이 제도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일본에 오는 유학생과 워홀러들이 좀 더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양국의 제도적인 관심과 함께,
우리 스스로도 정보 공유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함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